2026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4가 카르카손을 출발해 181.9km를 달려 푸아에 도착하는 코스로 펼쳐졌다. 표면적으로는 평지 스테이지로 분류되지만 베도스, 파라디, 쿠동, 몽세귀르 등 4개의 등급 구간이 포함되어 총 2,700m의 누적 고도를 자랑하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과거 푸아에서 결승선을 그은 스테이지들이 모두 장거리 독주에 미소를 지었던 만큼, 이날도 선수들의 신경전이 예상됐다.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초반부터 탈출 그룹이 형성돼 선두를 유지하려 했지만, 스프린터 팀들의 조직적인 추격 속에 결국 선두 그룹으로 흡수됐다. 후반 등급 구간에서 다소 힘이 빠질 법도 했던 페이스는 결승선을 앞두고 다시 빨라졌고, 결국 선두 집단이 뭉친 채로 푸아 시내로 진입했다.
스테이지 결과에서는 매즈 페데르센(리들-트렉)이 노련한 위치 선정과 마무리 스퍼트로 우승을 차지했다. 놀랍게도 2위 역시 같은 팀 소속의 퀸 시먼스가 차지하며 리들-트렉이 이날 1-2위를 모두 가져갔다. 3위는 모비스타 팀의 라울 가르시아 피에르나, 4위는 NSN 사이클링 팀의 마르코 프리고, 5위는 알페신-프리미어 테크의 람세스 드브라이너가 이름을 올렸다.
종합 순위에서는 선두 그룹이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시간 차가 발생하지 않아 큰 변화가 없었다. 토르스테인 트레엔(우노-엑스 모빌리티)이 여전히 옐로 저지의 주인이며, 션 퀸이 28초 차 2위, 마티아스 바첵이 3분50초 차 3위를 지켰다. 진정한 종합우승 경쟁자로 꼽히는 타데이 포가차(UAE 팀 에미레이츠 XRG)와 요나스 빙에고르(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는 나란히 7분53초 차로 4, 5위에 머물러 있으며 두 선수의 격차는 스테이지 3 이후 그대로 유지됐다. 렘코 에베네풀은 8분6초 차로 6위, 이삭 델토로가 8위, 후안 아유소가 9위, 폴 세이삭스가 10위를 지켰다. 저지 부문에서는 매즈 페데르센이 포인트 저지를, 알렉스 보댕이 산악왕 저지를, 마티아스 바첵이 백색 저지를 계속 착용한다.
이날 화제는 경기 밖에서도 이어졌다.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는 카르카손 호텔에서 스타트 지점까지 버스 에어컨 고장으로 선수들이 직접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해프닝을 겪었다고 전해졌다. 한편 스테이지 3에서 브레이크어웨이를 시도했던 알렉스 보댕의 도전은 비록 실패했지만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다음 스테이지부터는 본격적인 산악 구간이 예고되어 있어, 동률을 이루고 있는 포가차와 빙에고르 사이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