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2026 10구간은 오리악에서 르 리오랑까지 이어지는 166.6km 구간에서 펼쳐졌다.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 데이에 열린 이번 스테이지는 마시프 상트랄의 굴곡진 지형 위에 3,800m에 달하는 고도차를 쌓아올린 힐리 코스로, 1급 고개 두 곳을 포함해 총 6개의 등급 고개가 배치됐고 결승선을 2.7km 앞둔 지점에 마지막 정상이 자리했다. 알프스나 피레네만큼 높지는 않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없이 이어지는 기복 심한 코스라는 점에서 펀처와 클라이머 모두에게 매력적인 무대였다.
경기는 예상대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없이 반복되는 소모전 양상으로 흘렀다. 산악 브레이크어웨이를 노리는 선수들과 프랑스 국경일을 맞아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개최국 선수들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결국 승부는 종합순위 상위권 그룹의 격돌로 좁혀졌다. 특히 하강 구간에서는 톰 피드콕과 맷 요르겐슨이 퓌 마리 고개 내리막에서 함께 낙차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레이스에 긴장감을 더했다.
스테이지 우승은 타데이 포가차(UAE 팀 에미레이츠 XRG)에게 돌아갔다. 2024년 같은 장소인 르 리오랑에서 요나스 빙에고르에게 패했던 포가차는 이번엔 완벽한 설욕에 성공하며 정상을 밟았다. 2위는 렘코 에베네풀(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로 32초 차, 3위는 폴 세이삭스(데카트론 CMA CGM 팀)가 34초 차로 들어왔고, 플로리안 리포비츠(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가 동일한 34초 차로 4위, 후안 아유소(리들-트렉)가 38초 차로 5위를 기록했다.
종합순위에서는 포가차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요나스 빙에고르(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와의 격차는 3분 36초, 3위 에베네풀과는 4분 6초로 벌어졌다. 후안 아유소가 4분 22초 차로 4위, 폴 세이삭스가 4분 35초 차로 5위에 올랐으며, 3위부터 9위까지 단 1분 30초 안에 무려 7명의 선수가 몰려 있어 포디엄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저지 홀더는 종합 포가차, 포인트 마스 페데르센(리들-트렉), 산악 포가차, 화이트 저지 아유소로 그대로 유지됐다.
오늘의 화제는 단연 포가차의 설욕전이었다. 2년 전 빙에고르에게 무릎을 꿇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승리를 가져가며 심리적 우위를 재확인한 모습이었다. 폴카도트 저지를 노리는 발랑탱 파레-팽트르를 비롯한 프랑스 선수들의 브레이크어웨이 시도, 그리고 피드콕과 요르겐슨의 낙차 사고도 이날 놓칠 수 없는 장면으로 꼽혔다.
내일 이어질 다음 스테이지에서도 마시프 상트랄의 험로가 계속되는 만큼, 투르 드 프랑스 종합 우승을 다투는 선수들 간의 긴장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