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2026 14번째 스테이지는 뮐루즈에서 출발해 155.3km를 달려 르 마크슈타인에 도착하는 산악 구간으로 치러졌다. 프랑스 보주 산맥의 고개들을 연달아 넘는 이번 코스는 누적 고도가 상당해, 시작 전부터 종합 순위 경쟁자들에게 진검승부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는 예상대로 격렬하게 전개됐다. 전날 13스테이지에서 탈출조에게 무대를 양보했던 종합 순위 선두 그룹은 이번에는 직접 승부에 나섰다. 정상을 앞두고 UAE 팀 에미레이츠 XRG의 타데이 포가차가 강력한 스퍼트로 격차를 벌렸고, 요나스 빙에고르(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와 렘코 에베네풀(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 등 다른 GC 주자들도 끝까지 추격전을 펼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스테이지 결과 포가차가 단독 우승을 차지했고, 팀 동료 이삭 델토로와 데카트론 CMA CGM 팀의 폴 세이삭스가 나란히 38초 차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요나스 빙에고르는 44초 차 4위, 렘코 에베네풀이 48초 차로 5위를 기록하며 상위권 다툼이 매우 치열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스테이지 우승으로 포가차는 종합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종합 순위 2위 요나스 빙에고르와의 격차는 4분 30초, 3위 렘코 에베네풀과는 5분 4초로 벌어졌다. 백색 저지의 주인공 폴 세이삭스는 종합 4위(+5:19)에 오르며 영 라이더 부문 선두를 유지했고, 후안 아유소(리들-트렉), 플로리안 리포비츠(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 이삭 델토로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톰 피드콕(피나렐로 Q36.5 프로 사이클링 팀), 마티아스 스켈모세, 레니 마르티네즈도 톱10 안에서 순위 경쟁에 계속 가세하고 있다. 포인트 저지는 마스 페데르센(리들-트렉), 산악 저지는 조지 베넷이 각각 지키고 있다.
오늘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포가차의 상징적인 기록 경신이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앙드레 르뒤크의 투르 드 프랑스 통산 25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테이지 최다승 부문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같은 마크슈타인에서 우승했지만 당시 종합 순위에서는 한참 뒤처졌던 그가, 3년 만에 선두주자 신분으로 돌아와 완벽한 복수를 완성한 셈이다. 한편 종합 순위 2위부터 10위까지의 격차가 채 3분이 되지 않을 만큼 좁혀져 있어, 앞으로 남은 스테이지에서 주어지는 보너스 타임 하나하나가 최종 순위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치열한 산악 승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투르 드 프랑스는 계속해서 험난한 고개들을 이어가며, 좁혀진 종합 순위 격차를 둘러싼 다음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