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2026 15스테이지는 샹파뇰에서 출발해 183.9km를 달려 플라토 드 솔레종 정상에서 마무리되는 산악 스테이지로 치러졌다. 쥐라 산맥을 넘어 알프스 초입에 진입하는 이번 구간은 해발 1,508m에 위치한 이번 대회 최초의 HC(오르막) 결승선을 품고 있었으며, 평균 경사 9%에 달하는 11.3km의 마지막 오르막이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는 예상대로 마지막 오르막에서 요동쳤다. 선두 그룹의 공세 속에 렘코 에베네풀(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이 날카로운 스퍼트로 치고 나갔고, 종합선두 타데이 포가차(UAE 팀 에미레이츠 XRG)와 이삭 델토로(UAE 팀 에미레이츠 XRG)가 바짝 따라붙었지만 결승선까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에베네풀이 포가차와 델토로를 제치고 커리어 첫 투르 드 프랑스 로드 스테이지 우승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날 레이스는 축제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요나스 빙에고르(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가 하산 구간에서 낙차 사고를 당해 오른팔 부상으로 결국 대회를 기권하면서, 승리의 환희보다 안타까움이 더 짙게 남은 하루였다.
스테이지 결과는 에베네풀에 이어 포가차가 동일 기록으로 2위, 델토로가 6초 뒤진 3위를 차지했다. 폴 세이삭스(데카트론 CMA CGM 팀)와 플로리안 리포비츠(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가 나란히 58초 차로 4,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젊은 선수들의 저력을 보여줬다.
종합 순위에서는 큰 변동 없이 포가차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에베네풀과의 격차는 5분, 3위 델토로와는 5분 58초로 벌어져 있다. 세이삭스가 6분 23초 차로 4위, 리포비츠가 6분 48초 차로 5위에 자리했으며, 마티아스 스켈모세, 후안 아유소, 레니 마르티네즈, 톰 피드콕, 조르당 제가가 뒤를 이었다. 저지 홀더 현황도 그대로 유지됐다. 포가차가 옐로 저지와 산악왕 저지를 동시에 착용 중이며, 포인트 저지는 마즈 페데르센, 백색 저지(영 라이더)는 델토로가 지키고 있다.
이날 가장 큰 화제는 역시 빙에고르의 기권이었다. 2022년 이 오르막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얼마 후 첫 투르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그였기에, 이번 낙차 소식은 팬들에게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한편 리샤르 카라파스(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는 이번에도 스테이지 우승을 놓쳤지만, 거듭된 공격을 통해 몸 상태가 오르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가차의 압도적인 지배력 속에서도 도전자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내일 16스테이지가 예정된 가운데, 알프스 구간이 이어지며 종합 순위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포가차의 독주가 계속될지, 아니면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