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투르 드 프랑스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21스테이지가 파리에서 파리까지 88.7km 평지 구간으로 펼쳐졌다. 프랑스 전역을 덮친 산불로 인해 코스가 축소 조정되었지만, 선수들은 샹젤리제 피니시 아치에 도달하기 전 몽마르트르 언덕의 뷔트 몽마르트르 오르막(1km, 평균 경사 6.5%)을 세 차례나 반복해서 넘어야 하는 이색적인 피날레를 치렀다.
경기는 마지막 오르막에서 마티유 반 데르 포엘(알페신-프레미어 테크)이 대담한 단독 공격을 감행하면서 요동쳤다. 한때 옐로저지의 향방까지 흔들릴 정도로 긴박한 순간이 연출됐지만, 결국 추격하던 선두 그룹이 그를 따라잡으며 대집단 스프린트로 승부가 갈렸다. 몽마르트르에서의 짜릿한 공방전은 이번 대회 최종 스테이지를 예년과는 전혀 다른 명장면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스테이지 결과, 반 데르 포엘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파리에서의 우승을 신고했고, 팀 동료 야스퍼 필립센이 2위, 그린저지의 마스 페데르센(리들-트렉)이 3위로 뒤를 이었다. 막스 칸터(XDS 아스타나 팀)와 올라브 쿠이(데카트론 CMA CGM 팀)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채웠다.
종합 순위에서는 타데이 포가차(UAE 팀 에미레이츠 XRG)가 최종 옐로저지를 확정 지으며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이 무대에서 4위에 그쳤던 포가차는 올 시즌 르 리오랑과 알프 뒤에즈 우승에 이어 파리에서까지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준우승자 렘코 에베네풀(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은 +6:26으로 2위를 지켰고, 이삭 델토로(UAE 팀 에미레이츠 XRG)가 +9:42로 3위이자 백색저지 최종 획득자로 대회를 마쳤다. 폴 세이삭스와 레니 마르티네즈가 각각 4위와 5위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그린저지는 마스 페데르센, 마운틴저지는 리처드 카라파즈에게 최종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유독 화제성이 짙었다. 포가차의 다섯 번째 옐로저지 등극이라는 대기록과 더불어, 파리 올림픽 챔피언 출신 에베네풀이 3주 내내 산악에서도 경쟁력을 보이며 진정한 올라운더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 데르 포엘의 몽마르트르 공격 역시 클래식 스페셜리스트가 그랜드투르 피날레에서도 얼마든지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88.7km의 짧지만 강렬했던 마지막 스테이지를 끝으로 2026 투르 드 프랑스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타데이 포가차는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다섯 번째 옐로저지를 입고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