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엘타 아 에스파냐 2026 20스테이지는 라 칼라오라에서 콜라도 델 알과실까지 이어지는 186.8km 산악 코스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회의 퀸 스테이지로 꼽히는 이 구간은 결승선까지 험준한 오르막이 이어지며 종합순위 판도를 뒤흔들 마지막 기회로 주목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다수의 선수들이 브레이크어웨이 구성을 시도했고, 종합순위 컨텐더들이 포진한 선두 그룹은 하루 대부분 브레이크어웨이보다 규모가 작게 유지됐다. 후반부 몬타칠 정상 구간에서 리샤르 카라파스가 공격을 감행하며 세프 쿠스와 함께 먼저 치고 나갔고, 이 틈을 놓친 다른 종합순위 컨텐더들과의 격차가 순식간에 벌어졌다. 그 사이 독주 그룹에 섞여 있던 미켈 란다는 정상까지 홀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극적인 스테이지 우승을 완성했다.
스테이지 결과에서는 미켈 란다(수달 퀵스텝)가 1위로 골인하며 최근 침체기를 딛고 감격적인 우승을 신고했다. 2위는 토비아스 할란드 요한네센(우노-엑스 모빌리티)이 47초 차로 뒤를 이었고, 3위는 람세스 드브라위너(알페신-프리미어 테크)가 차지했다. 4위 파우 미켈(바레인 빅토리어스), 5위 우르코 베라데(에키포 케른 파르마)가 톱5를 마무리했다.
종합순위에서는 엔리크 마스(모비스타 팀)가 산악에서의 위협을 무사히 넘기며 레드 저지를 지켜냈다. 2위 프리모시 로글리치(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는 2분 15초 차, 3위 펠릭스 갈(데카트론 CMA CGM 팀)은 2분 44초 차를 유지했다. 리샤르 카라파스(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는 공격적인 레이스 운영에도 불구하고 6분 54초 차 4위에 머물렀고, 세프 쿠스(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가 8분 45초 차로 5위를 지켰다. 자코브 옴르젤(바레인 빅토리어스)과 오스카 온리(넷컴퍼니 이네오스)가 각각 6위, 7위로 뒤를 이었다.
이날 레이스 후반, 몬타칠 정상에서 벌어진 순간적인 균열은 여러 선수의 하루를 좌우했다. 공격에 가담했던 한 선수는 경기 후 “세프가 먼저 움직였고 카라파스가 따라붙었다, 나도 따라가려 했지만 정상에서 10미터를 놓쳤고 격차가 순식간에 벌어졌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지키고 있는 저지를 무사히 방어하며 팀의 헌신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포인트 저지의 바우트 반 아르트, 산악왕 저지의 산티아고 부이트라고 역시 각 부문 선두를 유지하며 대회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내일 열릴 21스테이지, 그라나다 최종 서킷 구간에서는 안전 문제로 코스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종합순위 선두 엔리크 마스는 사실상 종합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무사히 완주할 경우 스페인 선수로서 감격적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