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
TECH / BIKE / PHOTO / BOOKS / MOBILE
VAULT .NET

VILTROX 26mm F2.8 EVO FE 렌즈

들어가는 말

써드파티 렌즈 제조사중에서 최근 1~2년 사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코 중국 빌트록스 Viltrox 일 것이다. 50mm air 라는 히트작으로 본격적인 풀프레임 단렌즈 시장에서 고작 10만원대 제품임에도 쓸만한 화질, 가벼운 무게를 무기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왔다. 모든 부분에서 플래그쉽 모델인 LAB, 화질 타협 없는 상위 모델인 PRO, 화질, 무게, 마감을 적절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전형적인 중급기를 나타내는 EVO 시리즈로 나눌 수 있다. 아참, 그 아래 air 라인은 가벼운 무게를 특징으로 한다. 지금 소개할 26mm F2.8 EVO FE 렌즈는 FE 마운트에서 보기 드문 팬케이크 렌즈에 속하는 제품이며 화질, 마감, 무게, 가격 모두를 잡은 제품으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는 어떤 제품인지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후드 + 필터까지 장착하면 그립보다 조금 더 튀어나온다. 그래도 여전히 컴팩트함을 유지한다.

제품 스펙 알아보기

Source: https://viltrox.com/products/af-26mm-f2-8-fe
항목 사양
제품명 Viltrox AF 26mm F2.8 EVO FE
마운트 소니 E 마운트 (풀프레임 대응)
초점거리 / 조리개 26mm / F2.8 ~ F16
렌즈 구성 6군 8매
조리개 날개 7매
AF 모터 STM
최단 촬영거리 0.2m (최대 배율 약 0.2x)
필터 직경 43mm (포함된 후드에 나사산)
크기 약 66 × 23.8mm (팬케이크 타입)
무게 약 130g
기타 조리개 링, 마그네틱 전면 캡, 후드 포함
팬케이크 렌즈 기대치의 75%정도는 만족시켜준다.

26mm 화각대는 20mm의 본격적인 광각에 비해서 다용도로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본다. 렌즈의 목적성이 일상용도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것인만큼 적절하게 느껴진다. 0.2m 최소초점 거리도 이에 한몫 한다. F2.8은 렌즈 사이즈를 고려하면 선방한 느낌이고 의외로 심동식 작동부가 있어서 포커싱때 이너줌 부분이 돌출되는 형태다. AF는 STM 기계식 모터 방식이라 소음이 있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조용한 곳에서 영상 촬영시 포커싱을 자주하면 소리가 들어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AF 속도가 느리다. 정적인 사물 찍기에는 아무 무리가 없는 수준이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는 어떨런지.

빌트록스 보급기 라인들과 다르게 렌즈 외형 대부분이 금속 재질이라 생각보다 고급스러운 질감이다. 촉감도 덩달아 마음에 든다. 조리개 링은 클릭감이 있지만 포커스 링은 무단이라 스무스하게 돌아간다. 렌즈가 작고 조작계가 붙어 있어서 오조작 염려를 했는데 막상 가지고 놀아보니 파지했을때의 구분감이 확실해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43mm 필터는 렌즈에 동봉된 후드를 장착해야 사용 가능하다.
필터 장착시 마그네틱 캡은 사용 불가. 정확하게는 자석이라 필터 테두리에 달라붙지만 스크레치가 생길듯하다.

영상으로 살펴보는 렌즈 외관

구매에 대한 이야기 : 직구 vs 정발

α7C2 를 메인으로 바꾸면서 렌즈 구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크롭 바디때 버릇으로 무지성 20mm 50mm 단렌즈 구매로 시작했는데, 둘 다 빌트록스 air 라인업 제품들이었고 가격이 저렴하고 나쁘지 않은 화질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감흥이 생기지 않았다. 한참을 그런식으로 사용하다가 최근 발매된 시그마의 20-60 F2.8-4 DG 줌렌즈를 구입하면서 렌즈 정리를 시작했다. 시그마 줌렌즈의 성능이 기대 이상이었고 빌트록스의 가성비 단렌즈 2개를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시그마 줌 렌즈 하나를 가지고 다니는 게 훨씬 만족도가 높아서였다. 20-60 은 어지간한 상황에서 내 주력 렌즈인 탐론 90mm 매크로 렌즈 대용으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할만큼 좋은 화질과 활용성을 보여줬다. 이 렌즈 리뷰도 조만간 준비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단렌즈를 처분하다보니 아무래도 무거운 렌즈들(상대적으로)만 남아있어서 정말 가벼운 렌즈 하나를 추가로 영입하기로 했다. 처음 목표는 SEL40F2.5G. 흔히 말하는 G트리오의 40mm 버전이었다. 실구매가 약 70만원정도에 준수한 화질과 성능의 G 렌즈정도면 충분히 괜찮을듯 했다. 그러던차에 갑자기 해외 유튜버들이 일제히 빌트록스의 26mm 팬케이크 렌즈에 대해 업로드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여러사항에 대해 알아본 뒤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직구로 영입했다. 구매 가격은 약 25만원 + 관세 2.4만원 = 대략 28만원. 국내 KPP 정발 제품 판매 가격이 46만원이니까 18만원정도 차이가 난다. 국내 AS를 포기해야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 제품도 셀러에 따라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대응을 해주니 가격 차이를 고려해서 선택지에 넣어봄직 하다. 다만 해외배송비를 고려하면 그냥 없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는게 맞을지도. a/s가 중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국내 정발 제품으로 구매하자. 나도 이번 구매 때 문제가 있었는데 해결은 했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숏텀 사용 후기

26mm F2.8 EVO 렌즈를 직접 사용해본 첫날, 팬케이크 라는 수식어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렌즈는 기본 제공되는 후드를 반드시 장착해야 한다. 심동식 이너 포커싱 부분을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후드 없이 촬영 시, 조명이 위쪽에 있는 경우 상단 빛 번짐 현상이 너무 빈번하게 발생한다. 후드로도 100% 제거하기 힘들지만 상당량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무조건 장착 하는게 좋다. 그리고 필터 역시 후드에 장착하는 타입이라 필터를 사용하겠다면 후드 사용은 강제적이다. 문제는 후드+필터만으로도 14mm가 더 돌출된다는 점이다. 후드+필터가 없을 때의 팬케이크 느낌이 장착과 함께 많이 희석된다. 소니 40mm G 트리오 렌즈와 비교하면 후드가 없을때 23mm 길이 vs 40G의 45mm 길이로 인해서 차이가 느껴지지만 후드+필터 장착 시 38mm vs 45mm 가 되어버리니 고작 7mm 차이라 뭔가 많이 아쉬움이 느껴진다. 물론 40mm G 렌즈는 필터가 없는 걸 기준으로 했으니까 이쪽에도 필터를 장착하면 차이가 다시 벌어지겠지만 40G는 필터 유무를 선택할 수 있지만 빌트록스는 거의 반 강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후드와 필터 없이 사용 못할 건 아니다. 대신 렌즈 가동 부위에 들어갈 먼지와 빛샘 현상이 문제가 될 뿐이다.


써놓고 보니 마치 이 렌즈를 왜 사느냐, 이미 증명된 소니 G 트리오를 사는 게 낫다 처럼 들리겠지만 전혀 아니다. 70만원짜리 G 렌즈와 20~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쓸만한 렌즈는 서로 비교군에 놓는것 부터가 논센스다. 그리고 관리만 잘 할 수 있다면 굳이 후드와 필터를 쓰지 않고 진정한 팬케이크의 부피감을 만끽 할 수도 있다. 비록 앞서 필수로 사용해야 된다고 말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렌즈를 굉장히 소심하게 사용하는 내 개인적인 기준일 뿐이다.

화질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F2.8에서 비네팅이 꽤 발생하지만 바디 렌즈 보정 및 후보정을 통해서 필요하다면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고, 색수차나 해상력 같은 요소들이 모두 이 가격대에 기대할만한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선예도나 표현력 같은 부분도 기존 air 시리즈에 비해 확실히 상위급 결과를 보여준다. 이 작은 렌즈에서 기대했던 화질을 뛰어넘고 있어서 사진 찍는 재미를 준다. 이건 확실히 air 시리즈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다.

빌드 퀄리티도 좋은편이라서 손맛이 나쁘지 않다.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재질이 확실하게 인지되고 두 개의 조작 링 역시 구분감있게 다루기 좋았다. 필터를 아직 구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마그네틱 캡이 굉장히 편리했었지만 아쉽게도 필터 장착 후에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풀프레임으로 넘어오고 처음 느껴보는 편안함이 있었다. 손에 들고 다니다가 대충 아우터 포켓에 쑤셔 넣을 수 있을 만큼 줄어든 부피감은 풀프레임이라는 체급이 주는 기본적인 피로도를 상당히 낮춰줬다. 이래서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수해도 팬케이크 렌즈를 찾는 게 아닌가 한다. 야외에서 촬영할때도 피사체의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든다. 카메라를 꺼내들때도 나도, 상대방도 심리적 압박감이 덜했다.

26mm 화각은 처음 사용해봤지만 실내외 할것 없이 스냅용으로 편리했다. 테이블 맞은편에서 식사하는 인물 촬영 시 2명을 나란히 담아도 여유가 있었고 세로 촬영을 적절히 사용하면 단독 샷도 그럭저럭. 스트리트 촬영에서도 건물 전체를 비교적 가까이에서 담기에 편리했다. 세로 촬영은 필수로 사용 해야 겠다는 느낌이 좀 들긴 했는데.. 그리고 야외 원경 촬영은 아무래도 기존에 사용하던 20mm에 비해서 답답함이 있다. 광각으로 갈수록 1mm 차이가 크게 다가오는 편인데 무려 6mm 차이는 확실히 줄어든 캔버스 영역을 체감할 수 있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35mm에 가까워져서 일상 스냅샷에 더 어울리는 물건이긴 하지만. 비교적 작은 사물을 담기에는 수치상 매크로 성능이 뛰어난건 아니라서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어느정도 영역을 함께 담는다 생각하면 꽤 괜찮은 느낌이었다. 제품 사진 위주로 촬영하는 내 기준으로는 최소촬영거리 50cm였던 50mm air 보다는 훨씬 쓸모가 있다.

샘플 이미지

아래 이미지들은 클릭해서 전체화면으로 확인하시길 바란다. 출사 나갈 시간은 없어서 출퇴근 길에 찍은게 전부지만 화질 체크하기에는 충분할듯. 다만 원본 jpeg를 webp 70~80% 수준으로 컨버전 한것이라 사진에 따라서는 화질 저하가 일어난 부분들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갤러리 맨 아래에 별도로 원본 이미지 몇개만 추려서 압축파일로 제공하고 있으니 화질 체크는 해당 파일을 내려 받아서 하시길 바란다.

미묘한 단점? 알아두면 좋은점?

우선 AF 속도가 느린 편이다. 소니 렌즈에 사용되는 초음파 방식이 아닌 기계식 모터 구동인 STM(스테핑 모터)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린 AF 속도를 가진다. 반 셔터 시 소니나 시그마 렌즈가 거의 즉각적으로 AF를 잡는 반면, 이 렌즈는 분명 미묘하게 살짝 텀이 발생하고 그 뒤에 AF가 잡힌다. 반박자정도 느린 느낌. 개인적으로는 사용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피사체 종류에 따라, 사용 습관에 따라서는 답답함을 느끼는 이도 있을 법 하다.

기계식답게 소음도 발생한다. 포커싱 할 때마다 기리릭 기리릭 하는 소음이 들리는데 외부 환경에서는 당연히 들을 수 없고, 귀를 렌즈에 바짝 가져다 대야 들리는지라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다만 영상 촬영시에는 환경에 따라 렌즈 구동음이 같이 녹음될 수도 있겠다 싶으니 주의해야할듯 하다.

최소촬영거리가 20cm다. 배율은 0.2x. 간이 매크로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책상 위 촬영은 나름 쾌적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필터 나사산이 후드에 있어서 필터를 사용하려면 후드를 강제로 장착해야 한다. 그런데 후드에 필터를 장착하면 마그네틱 커버 사용이 어렵다. 필터를 달도록 해놨으면 그 높이만큼 고려해서 여유공간을 확보해야할텐데 그런 고려가 없다. 아니, 알면서도 일부러 안 한 느낌이다.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말이다.

결론 및 맺음말

a7c2 같은 컴팩트 바디를 사용하면서 바디캡 대신 사용할 렌즈를 찾고 있다면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본인도 그 이유로 구매했고 만족 중이다. 표준 화각대만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지고 좀 더 시원시원한 화각의 렌즈를 기본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일상 스냅샷을 찍고 싶은 유저에게 좋은 렌즈가 아닐까 한다. 그냥 무지성으로 무조건 작고 가벼운 렌즈 한번 써보고 싶다 하는 유저에게도 추천할만 하다. 동사의 20mm air 렌즈 대비 확실히 향상된 화질을 보여주고 있으며, 26mm 라는 화각은 생각보다 어디서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전천후라는 말은 아니니까 조금 걸러서 들으시길.

a7c2 이전에 오랜 기간 크롭바디인 NEX-6를 운용했었다. 그 무게에 익숙해져서 인지 아직도 풀프레임 중에서 가장 가볍다는 a7c2의 바디 무게조차도 무겁게 느껴진다. 거기에 탐론 90mm 매크로 같은 거대한 렌즈라도 장착하면 손목의 안녕이 걱정될 지경이다. 스냅용으로 간단한 세팅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얘기다. 그래서 선택한 렌즈다.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어딘가 특출 나게 모난 부분도 없고 화질 면에서 아쉬운 소리할 여지가 그다지 없다. 바디캡 느낌으로 달고 다니면 그나마 여타 풀프레임 기종들과는 차원이 다른 가벼움(??)에 감탄이 나온다. 별도의 촬영 가방 챙기기도 귀찮고 손목 스트랩 하나 스윽 걸고 외출해서 이것저것 찍으면서 돌아댕기고 싶다면, 그리고 그런 사치스러운 환경을 나름 저렴한 가격에 만들고 싶다면 선택지 최상단에 놓을만한 렌즈 중 하나라는 말을 끝으로 맺음한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