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투르 드 프랑스 20스테이지는 르 부르 두아장을 출발해 알프 뒤에즈에 도착하는 170.9km 코스로 치러졌다. 이번 대회 두 번째 알프 뒤에즈 등정이자 마지막 산악 스테이지로, 크루아 드 페르 고개(24km)와 텔레그라프 고개(11.9km), 갈리비에 고개(17.7km), 사렌 고개(12.8km)를 연달아 넘어야 하는 이번 대회 최대 획득고도(5,450m) 코스였다.
레이스는 출발과 동시에 치열한 공방으로 시작됐다. 크루아 드 페르와 갈리비에를 넘는 동안 선두 그룹이 추려졌고, 마지막 사렌 고개를 지나 알프 뒤에즈 최종 등정에서 리샤르 카라파스(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가 강력한 스퍼트로 선두권에서 이탈, 홀로 정상까지 질주하며 승부를 갈랐다.
스테이지 결과 카라파스가 단독 우승을 차지했고, 렘코 에베네풀(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이 26초 뒤진 2위로 골인했다. 셉 쿠스(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가 31초 차 3위에 올랐으며, 종합 선두 타데이 포가차(UAE 팀 에미레이츠 XRG)와 팀 동료 이삭 델토로가 나란히 1분 5초 차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종합 순위에서는 큰 변동 없이 포가차가 옐로저지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에베네풀과의 격차는 6분 26초, 3위 델토로와는 9분 42초로 벌어져 있다. 이어 폴 세이삭스(데카트론 CMA CGM 팀)가 11분 56초 차로 4위, 레니 마르티네즈(팀 바레인 빅토리어스)가 13분 2초 차로 5위에 자리했다. 후안 아유소(리들-트렉), 마티아스 스켈모세(리들-트렉), 오늘 스테이지 우승자 카라파스, 톰 피드콕(피나렐로 Q36.5 프로 사이클링 팀), 조르당 제가(토탈에너지스)가 톱10을 채웠다. 포인트 저지는 마즈 페데르센(리들-트렉), 산악왕 저지는 카라파스, 영 라이더 백색저지는 델토로가 유지했다.
이날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은 포가차의 태도였다. 사실상 종합 우승을 확정지은 그는 이번 스테이지에서 개인 성적보다 동료 델토로의 백색저지 수성과 포디움 자리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베네풀은 이번 대회 두 차례 스테이지 우승에 이어 생애 최고 성적인 종합 2위를 눈앞에 두고 있고, 세이삭스는 델토로와의 격차를 좁히며 프랑스의 첫 스테이지 우승 신고식을 노리고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산악 승부가 이어졌다.
대회는 이제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내일 21스테이지는 파리 샹젤리제에서 마무리되며, 포가차의 종합 우승 대관식이 유력한 가운데 마지막 스프린트 승부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