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엘타 아 에스파냐 2026 6스테이지는 알코세브레에서 카스텔론까지 177.4km를 달리는 코스로 치러졌다. 오후 1시 11분 출발해 오후 5시 31분 결승선을 통과한 이날 스테이지는 지도상으로는 평지형 스프린터 구간처럼 보였지만, 실제 레이스는 후반부 오르막과 맞바람이 부는 내리막 구간에서 예상치 못한 명승부로 마무리됐다.
레이스 초반 UAE 팀 에미레이츠 XRG는 브레이크가 형성되기까지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결국 스테이지 절반이 채 안 되는 구간만 컨트롤하는 전략을 택했다. 조앙 알메이다와 케빈 베르마르케가 선두 그룹 견제를 맡아 페이스를 유지했고, 마지막 오르막에서는 제이 바인과 파블로 토레스가 앞장서 타데이 포가차의 공격을 준비했다. 포가차가 정상 부근에서 승부수를 던지며 40초 가까운 격차를 벌렸지만, 곧이어 엔리크 마스가 로켓처럼 따라붙으며 반격에 나섰다. 포가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전으로는 추격 그룹과 40초 차이라고만 들었을 뿐 엔리크 얘기는 없었다”며 그의 등장에 놀랐다고 전했다.
물 없이 맞바람을 뚫고 내려온 마지막 10km 구간에서도 두 선수의 팽팽한 신경전은 계속됐고, 결국 결승선까지 이어진 치열한 2인 승부에서 포가차가 근소한 차이로 스프린트를 따내며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람세스 드브라윈, 4위 리처드 카라파스, 5위 해럴드 테하다가 나란히 46초 차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승리로 포가차는 종합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2위 엔리크 마스는 3분 34초 차, 3위 프리모시 로글리치는 4분 21초 차로 뒤를 쫓고 있으며, 리처드 카라파스, 펠릭스 갈, 셉 쿠스, 오스카 온리, 람세스 드브라윈, 해럴드 테하다, 마티아스 스켈모세가 그 뒤를 이었다. 포가차는 종합·포인트·산악 저지를 모두 석권하고 있으며, 영 라이더 저지는 넷컴퍼니 이네오스 소속 오스카 온리가 지키고 있다.
엔리크 마스의 깜짝 공격은 이번 부엘타에서 포가차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된다. 한편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는 매튜 브레넌을 앞세운 완벽한 리드아웃으로 초반 스프린트 스테이지들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고, 종합순위 다크호스로 꼽히던 카이안 아윗데브록스의 발목 부상 낙마는 앞으로 이어질 산악 스테이지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이제 본격적인 산악 구간을 앞두고 있어, 포가차와 마스의 대결 구도가 안도라를 비롯한 다음 산악 스테이지들에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