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엘타 아 에스파냐 2026 12스테이지는 베라(Vera)에서 출발해 해발고도가 높은 칼라르 알토(Calar Alto) 정상까지 이어지는 166.6km 산악 스테이지로 치러졌다. 이번 대회 들어 가장 까다로운 산악 구간 중 하나로 꼽히는 코스인 만큼, 초반부터 종합 순위표를 뒤흔들 대형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격렬하게 전개됐다. 정상 피니시를 앞두고 선두 그룹에서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부엘타가 첫 그랜드투르 출전인 바레인 빅토리어스 소속 야콥 옴르젤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종합 1위 엔리크 마스(모비스타 팀) 역시 칼라르 알토 정상을 향한 오르막에서 직접 공격을 시도하며 주요 라이벌들과의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야콥 옴르젤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커리어 첫 그랜드투르 스테이지 우승을 신고했다. 2위는 에키포 케른 파르마 소속 우르코 베라데(+1:56), 3위는 옴르젤과 같은 팀인 산티아고 부이트라고(+2:13)가 차지했다. 알렉세이 루첸코(NSN 사이클링 팀, +2:49)와 마우리 반세브난트(소우달 퀵스텝, +2:53)가 각각 4위와 5위로 톱5를 마무리했다.
종합 순위에서는 엔리크 마스가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 프리모시 로글리치(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와의 격차는 1분 45초, 3위 펠릭스 갈(데카트론 CMA CGM 팀)과는 2분 6초로 벌어지며 리더로서 입지를 더욱 다졌다. 리처드 카라파스(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가 3분 53초 차 4위, 오스카 온리(넷컴퍼니 이네오스)가 4분 29초 차 5위에 자리했다. 야콥 옴르젤은 이날 우승으로 종합 순위에서도 4분 59초 차 6위까지 올라섰다.
저지 홀더 구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엔리크 마스가 옐로저지, 바우트 반 아르트(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가 포인트저지, 산티아고 부이트라고가 산악왕저지, 오스카 온리가 백색저지를 유지하며 각 부문 선두를 지켰다.
경기 후 엔리크 마스는 “팀원들이 오늘 완벽하게 해냈다. 그렇게 벌어들인 시간이 다음 주에 정말 중요할 것”이라며 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고, 자신의 공격에 대해서도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마즈 패더슨(리들-트렉)이 이미 11스테이지에서 기권하며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남은 스테이지에서도 종합 순위를 둘러싼 클라이머들의 격돌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