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엘타 아 에스파냐 2026 14스테이지는 하엔(Jaén)을 출발해 시에라 데 라 판데라(Sierra de la Pandera) 정상까지 이어지는 154.5km 코스로 치러졌다. 오후 1시15분에 출발해 5시30분경 피니시가 예상된 이번 스테이지는 대회 중반 다시 산악 지대로 접어드는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가파른 경사와 좁은 도로가 이어지는 시에라 데 라 판데라 서밋 피니시는 종합 순위 판도를 뒤흔들 결정적인 무대로 꼽혔다.
경기는 초반부터 대규모 브레이크어웨이가 형성되며 흐름을 주도했다. 선두 그룹은 펠로톤과 시간 격차를 벌리며 스테이지 우승 경쟁을 펼쳤고, 종합 순위권 선수들은 정상 인근에서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마지막 오르막에서는 종합 선두 그룹 내 공격이 이어지며 레드 저지를 둘러싼 신경전이 팽팽하게 전개됐다.
스테이지 우승의 주인공은 마지막 코너 구간에서 강렬한 스퍼트를 터뜨린 마르코 브레너(투도르 프로 사이클링 팀)였다. 이번 우승으로 투도르 프로 사이클링 팀은 팀 창단 후 첫 그랜드투르 스테이지 우승을 신고했다. 2위는 산티아고 부이트라고(팀 바레인 빅토리어스)가 1초 차로 뒤를 이었고, 3위는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XDS 아스타나 팀), 4위 이반 라미로 소사(에퀴포 케른 파르마), 5위 발렌틴 파레-펭트르(수달 퀵스텝) 순으로 마무리됐다.
종합 순위에서는 선두 엔리크 마스(모비스타 팀)가 여러 차례의 공격을 버텨내며 레드 저지를 굳건히 지켰다. 2위 펠릭스 갈(데카트론 CMA CGM 팀)과 함께 마스는 3위로 밀려난 프리모시 로글리치(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를 상대로 시간을 추가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리처드 카라파스(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는 종합 4위, 오스카 온리(넷컴퍼니 이네오스)는 5위이자 화이트 저지를 유지했다. 포인트 저지는 바우트 반 아이르트(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 마운틴 저지는 산티아고 부이트라고가 각각 보유 중이다.
이날 화제의 중심은 종합 3위로 내려앉은 로글리치였다. 마스와 갈의 협공에 무너지며 그는 “다리가 없으면 따라갈 수 없는 코스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데카트론 CMA CGM 팀 내부에서는 갈이 “때때로 너무 욕심을 내는 함정에 빠진다”는 우려 섞인 평가도 나왔지만, 2분06초의 여유를 바탕으로 팀은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 역시 종합 4위 카라파스의 우승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이제 후반부로 접어들며 산악 스테이지가 이어질 예정이다. 엔리크 마스, 펠릭스 갈, 프리모시 로글리치 간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가운데, 다음 스테이지에서도 종합 순위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