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위프트 코그 V2 업그레이드 키트 사용 후기

즈위프트 코그 장착 사진 for 타이틀용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 오렌지 컬러가 가지는 상징성은 꽤 대단하다. 자전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트라바 Strava 의 테마 컬러로 유명하지만 재미있게도 스마트 트레이너 앱 장르에서 스트라바와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 즈위프트 Zwift 의 상징 컬러 역시 오렌지다. 그런 즈위프트에서 스마트 트레이너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싶다는 야심을 대놓고 드러낸 제품 중 하나가 지금 소개하는 즈위프트 코그 zwift cog V2 제품이다. V2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이런저런 단점이 눈에 띄었던 첫 번째 제품을 재빠르게 리뉴얼해서 재출시한 두 번째 버전이다. 구조상 복잡한 것도 없고 약간의 편의성만 보강한 수준인데 이번 글에서는 대체 이게 뭐 하는 제품인지, 그리고 이 제품의 특징과 어떤 유저들에게 필요한지에 대해서 살펴볼까 한다.

구매 방법 소개

해당 제품은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아쉽게도 국내 정식 수입되는 물품은 아니며 배송 역시 미국 내 배송만 제공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26년 2월 현재 판매가는 49.99$이며 배송비가 별도로 7.5$ 추가되어 총 57.49$ 가 소요된다. 여기에 매번 사용하던 2Fasts의 깡통 배송을 무지성으로 신청했더니 무게 측정 결과 9.9$의 비용이 발생했는데 기대보다 조금 더 나와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다른 배대지 서비스를 꼭 알아보시고 이용하시는 게 나을 듯한 데 이 부분은 그때그때 이벤트나 쿠폰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들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모두 67.39$의 비용이 들었고 미친 환율 때문에 약 10만 원에 가까운 원화가 된다.

현재 울테그라 6800 11단급 스프라켓의 소매가가 8~10만 원 사이인데 스프라켓을 대체하기 위한 세트 구매가 이래서야 가격적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느낌이다. 이는 현재의 비정상적인 고환율 때문이니 고려할 필요는 있다. 결국 이 제품의 목적과 사용성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고 구매를 결정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덧붙여 본 품을 장착하는 중에 외부 케이싱이 부서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문의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품을 무료로 배송해 줬다. 물론 배대지 비용이 한 번 더 들었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에게는 완전한 공짜는 아니지만 서비스 자체는 나쁘지 않은 느낌이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제품 살펴보기

즈위프트 코그 제품 사진 01
교환받은 코그 V2 본품.
즈위프트 클릭 박스
리모컨인 클릭 패키지.
즈위프트 클릭 언박싱
친환경 느낌 + 세련된 이미지라는게 솔직한 첫 인상.
즈위프트 코그 메뉴얼
메뉴얼은 첫장을 제외하면 설명 텍스트가 거의 없다. 후술하겠지만 불편하다.
즈위프트 코그 분해/조립 공구
장착에 사용되는 멀티툴. 후술하겠지만 본인에게는 쓰레기에 가깝다.
즈위프트 클릭용 고정 밴드
리모컨 장착을 위한 밴드가 함께 제공된다. 품질이나 내구성이 좋아 보인다.
즈위프트 코그 V2 본체
중앙의 부싱과 스프라켓 티스 부분을 제외하면 그냥 플라스틱 덩어리다. 마감 자체는 그냥저냥한 수준.

즈위프트 코그는 스마트 트레이너의 스프라켓을 제거하고 장착하는 대용품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상대적으로 비싼 스프라켓의 마모를 피하기 위한 대체품 인가 싶을 테지만 그런 단순한 이유 만이라면 차라리 써드 파티의 저렴한 스프라켓을 장착 하는게 나을 것이다. 즈위프트 코그는 크게 2가지 기능과 편의성을 가진다.

즈위프트 코그 V2 본체 측면
숫자 부분의 휠을 돌려서 좌우 간격을 조절한다. 드레일러 세팅을 대신하는 부분이다. 실제 스프라켓은 한 장 달려있다.
즈위프트 클릭 본체
클릭. 블루투스 리모컨이다. 기본 세팅은 즈위프트이지만 써드파티 앱을 이용하면 커스텀 가능. 작동감은 그냥저냥.
즈위프트 클릭 본체 뒷면
사이즈를 보면 당연하겠지만, CR2032 배터리를 사용한다. 흔히 구할 수 있고 1년 정도 수명이 된다하니 많이 귀찮지는 않을듯.

첫 번째 특징 : 세팅의 편리함

코그를 스마트 트레이너에 장착함으로써 드레일러 세팅을 대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전거를 트레이너에서 떼어내더라도 원래의 프레임에 달려있는 드레일러 세팅이 변하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생긴다. 일반적인 스프라켓 방식을 사용하면 변속 세팅을 무조건 자전거 프레임의 드레일러에서 손 봐야 해서 트레이너에 장착했을 때와 떼어냈을 때 자연스레 세팅이 미묘하게 틀어지고, 결과적으로 소음이 발생해 스트레스받는 라이더들이 많았을 것이다. 본인도 그러했고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만약 자전거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다면 트레이너에 각 각의 자전거를 체결할 때마다 세팅할 필요도 없어진다. 코그만 맞춰두면 해결되거나 구동계가 달라도 간단하게 세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하다.

즈위프트 코그 장착 01

두 번째 특징 : 가상 변속 기능

코그 V2의 특징이라기보다는 동봉 된 리모트 컨트롤러인 클릭이 제공하는 기능이다. 즈위프트 부류의 가상 라이딩 앱을 사용해 본 라이더들은 금방 이해할 듯한데, 굳이 물리적으로 변속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 트레이너의 저항을 적절히 조절해서 변속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이를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리모트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그 기능을 코그 V2 세트에 포함된 클릭이 제공한다.

페달링 속도와 발에 얼마나 힘을 가하는가에 상관없이 그저 페달만 돌리면 알아서 지정된 파워를 낼 수 있게 조절해주는 ERG 모드는 코그 같은 제품이 힘을 발휘하는 큰 특징이자 트레이너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세션을 나눠서 특정 파워를 정해진 시간 동안 유지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워크아웃 모드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코스 주행이라든지 경쟁 모드에서는 즉각적이고 다양한 변속 및 다양한 파워 출력을 조절해야 하므로 ERG 모드를 쓰지 않게 된다. 그런데 코그를 장착했다면 물리적인 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앱에서 제공하는 가상 변속을 사용해야 하는데 당연하게도 별도의 리모컨이 필요해진다. 이를 위해 코그와 함께 출시된 것이 위 사진의 클릭이다.

클릭은 좌우 한 쌍으로 제공되며 형상이 다르다. 당연히 즈위프트를 위해 나온 제품인 만큼 UI나 버튼 구성이 즈위프트에 맞춰져 있다. 다만 작동 방식 자체는 블루투스이며 레이아웃도 일반적인 사용에 무리가 없는 형태이기 때문에 약간의 트릭을 사용하면 Mywhoosh 같은 타사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에 관한 내용은 별도 포스팅 예정이다. (Bike control 앱 참고)

제품 장착시 주의 사항

와후 트레이너에 장착하는 영상. 반드시 완전히 이해 될때까지 시청하시고 장착하시길 바란다.

장착 방법 자체는 지극히 간단하다. 스프라켓의 카세트를 프리휠에서 떼어내고 그 자리에 코그를 끼워 넣으면 된다. 문제는 프리휠 커버를 여는 과정이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손쉽게 되질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단 동봉된 툴로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콘 렌치를 사용하고도 열리지 않아 편법으로 프리휠 캡을 위에 고정해 간신히 열었다. 아마 본인처럼 평소에 해당 부품을 오픈하지 않고 오랜 기간 라이딩 해온 유저들이라면 다들 비슷한 상황일 듯하니 주의하시길 바란다.

또 하나 주의점은 제품 표면에 마치 토크 렌치를 이용하라는 듯이 5nm로 돌리라는 표시가 있는데 절대 그러면 안 된다. 그냥 손으로 반 시계 반향으로 코그 자체를 돌려주면 그걸로 고정되니 본인처럼 토크 렌치로 살짝 돌려보는 실수는 하지 마시길 바란다. 돌리는 순간 코그가 부러져버렸다. 🙂

1개월 사용 후기

일단 자전거를 트레이너에서 떼어내고 휠을 장착하는 행위 자체가 편해졌다. 모든 세팅을 손볼 필요가 없고 이빨 하나짜리 스프라켓에 체인을 걸고 빼는 행위가 일반적인 상황보다 편리함은 당연한 얘기다. 코그가 주는 가장 큰 편리함이라고 생각한다. 주중에 트레이너로 열심히 워크아웃하다가 주말에 간단하게 휠만 끼워서 야외 라이딩 나가더라도 드레일러 세팅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코그가 가지는 최고의 장점이다.

소음은 그냥저냥 비슷하다. 트레이너에 잘 세팅한 스프라켓일때와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겠다. 소음 때문에 바꿀 필요는 없을 듯. 다만 소음을 잡는 세팅의 난이도 자체는 코그 쪽이 압도적으로 편리하므로 만약 평소에 드레일러 세팅을 어려워하고 체인 소음 잡기가 힘들다면 코그로 교체하는 것을 권해볼 만하다.

즈위프트 코그 장착 02

가상 변속은 즈위프트가 아닌 Mywhoosh에서지만 Bikecontrol 앱을 이용해서 잘 사용할 수 있었다. 문제는 Bikecontrol 앱 자체가 유료1이며 mywhoosh에서 사용할 수 있기까지 세팅 방법이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는 점 정도가 아쉽다. 하지만 즈위프트를 이용하고 있다면 아무런 추가 요금이나 불편함 없이 손쉽게 사용 가능하니 국내에서 압도적 유저풀이 넓은 즈위프트인만큼 대다수 사용자에게는 그저 편리하게 다가올 듯하다.

클릭 작동감 자체는 괜찮지만, 가상 변속 기능은 아직은 100%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저항값을 이용한 방식인 만큼 쉬프팅 버튼을 누르고 나서 실제로 변속이 완료되는 시점이 꽤 길다. 0.1초 0.5초 이런 문제가 아니라 수 초가 소요된다. 급경사 코스 같은 곳에서 갑자기 힘을 쓰고 싶어도 변속 완료가 몇 초 걸리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점진적 가속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극한의 경쟁심에 불타오르는 라이더라서 단 1초의 변속으로 인한 타임 로스도 용납하지 못한다면 가상 변속 기능은 쓰지 않는 게 좋다. 집안에서 버추얼 트레이닝 중에 그 정도로 불타오를 일이 얼마나 있겠냐 싶겠지만…. 경쟁심의 화신 같은 자덕들이라면 전혀 없으리라는 생각은 1도 들지 않는다.

스프라켓 소모를 걱정해서 바꾸고 싶은 라이더들이라면 조금 고심해 보길 바란다. 현재 코그를 직구하려면 최소 10만 원이 필요한데 앞서도 언급했지만, 울테그라 급 스프라켓도 10만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확실치는 않지만 일단 체인이 여러 이빨 사이를 오가는 변속 행위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프라켓에 비해서 내구도 자체는 월등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맺음말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 트레이너에 코그가 기본 장착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편리한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드레일러 세팅이나 휠셋의 탈착이 주는 불편함 때문에 트레이너에 걸어둘 자전거를 한대 더 구매하는 광경은 꽤 흔한 경우였지만 코그를 사용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인다.

체인 세팅도 무척이나 편리해서 소음을 잡는데 능숙한 스킬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저 코그를 좌우로 한두 칸씩 돌려주면 그만이라 자전거 정비에 자신 없는 라이더라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집에서 스마트 트레이너로 페달링을 자주 하는 유저라면, 그리고 즈위프트 같은 가상 라이딩 앱을 사용한다면 본문에서 언급했던 장단점들을 잘 생각해보시고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란다는 말로 이번 글은 맺음 한다.

  1. 무료 체험 가능, 구매 가격 5,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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