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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보메로 프리미엄 – 한달 착용 후기

나는 많이 걷는다. 출퇴근을 걸어서 하기 때문이다. 편도 2.5km x 2회. 경로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평균 매일 5km씩, 365일 중 360일정도는 걸어서 출퇴근이다. 가끔 정말 아플때나, 날씨가 위험한 수준일때 정도만 버스를 탄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1,800km를 걷는 셈이다. 써드볼트의 RIDE OR NOT 페이지를 보면 알겠지만 7월 말 현재 대략 800km 가까이 걸었다. 살짝 오차가 있는데 올해 RON 시스템을 만들면서 다양한 기기로 테스트를 하면서 걷기 데이터를 날린 부분들이 좀 있어서 그렇다. 예전에 스텝으로 계산하게 있었는데 지금은 못 찾겠다. 대충 1일 1만보 정도 되니까 카운트가 꽤나 올라간다.

그래서인지 운동화들이 오래 버티질 못한다. 윗부분은 멀쩡한데 부분이 밑창이 쓸모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흔히 일반 운동화 수명을 관리 잘하고 좋은 길에서 걷는다는 전제로 800~1,000km 정도 본다. 그렇게 따져도 내 경우에는 1년을 채우기전에 운동화 밑창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이게 다 수년 전 허리디스크 재활 운동에 심취해서 걷기에 미쳐 살던 때의 버릇이 남아서 그렇다. 그때는 정말 살기 위해서 하루에 10km를 걸었다. 2년정도 그렇게 미친듯이 걷고나서야 다시 자전거도 타고, 허리 통증도 거의 없는 일반인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더불어 평소 부족해진 운동량을 커버하는 목적도 크다. 저강도 유산소 영역은 이걸로 퉁치고 있다.

그런것치고는 운동화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저 닳아서 떨어지면 하나씩 구매하는 정도. 이번에는 좀 신경써서 생일 셀프 선물 겸해서 그동안 눈여겨 보던 보메로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해봤다. 최상급 런닝화를 걷기나 하는 주제에 사냐??? 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내 최우선 요구사항은 오래 신어도 발이 편한 신발이었고 마침 그런 성능을 가진 신발이 런닝화에 있었을 뿐이다. 🙂

나이키 프리미엄 런닝화 – 보메로

두둥! 키높이 기능은 덤이지만 무척 마음에 드는 자태다.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두번 고민 안하고 질렀다.

신발 무게는 대략 350g 대, 나이키의 대표 소재인 줌X 폼과 에어 줌 유닛이 2개씩 듀얼로 삽입된, 상급 모델이다. 가격대도 할인없이 구매하면 30만원이니까 운동화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내가 구입하기에는 그다지 어울리는 신발은 아니었다. 다만, 최근 1~2년 사이에 자꾸만 무릎에 부담이 쌓이는게 느껴지고, 매주 수차례 수행하는 오전 자전거 워크아웃 이후에 무릎 부상이 발생하는 빈도가 많아진 편이다. 덕분에 1년을 신더라도 편한 신발을 가격대 상관없이 한번은 경험해보고 싶어서 구매했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라면 1년에 20~30만원 정도 투자하는게 그렇게 못할짓인가? 라는 내적 반성도 있었고. 누가 챙겨주는것도 아닌데 내 몸 내가 챙겨야지.

나이키는 매번 고를때마다 사이즈가 문제다. 255 와 260 의 중간 어디 즈음이 나에게 맞는 사이즈인데, 그런건 없으니까.
뒷꿈치 부분도 강화되어 있던데, 이 부분이 항상 찢어지는 나로써는 반가운 부분.
일명 AIR 에어가 삽입된 신발은 학창 시절 이후로 처음이긴 하다. 그런 유닛이 앞뒤 듀얼로!
이 거대한 밑창 높이를 보라. 줌X 폼으로 강화된 형태가 무슨 탱크 같아.
나이크 런. 하지만 난 워크. -_-
깔창에 불만은 없지만, 내가 살짝 평발에 가까워서 그 부분 강화가 없는게 아쉬웠다.

한달 사용 후기

지금까지 대충 90km 정도를 신은거 같다. odo는 100km가 찍히는데 중간에 다른 신발도 신고 했으니까 대충 뭐 그정도. 일단 첫날에는 정말 감동이었다. 무슨 신발이 내 몸을 저절로 앞으로 밀어주는 기분이 들더라. 이거 흡사 알루 휠셋으로 라이딩하다가 처음으로 카본 휠셋 달았을때의 그 느낌이라 꽤나 신기했다. 발바닥도 굉장히 편했고, 살짝 통통 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하루정도는 적응이 필요하긴했지만 편안한 신발이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일주일 정도 신어보니 대충 적응이 된다. 너무 통통거리지도 않고, 무게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적당히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자꾸 러닝을 하고 싶게 만든다. 출퇴근용 가방만 아니었으면 다시 러닝 시작했을지도. 하지만 난 무릎 때문에 러닝은 자제한다.

사이즈가 조금 문제다. 난 평소 운동화는 255를 찾는편인데, 당연히 브랜드마다, 제품마다 차이가 크다. 아디다스는 255를 신으면 살짝 조이거나 딱 맞는 편인데, 나이키는 255를 신으면 너무 작아서 260을 찾는다. 문제는 260이 딱 맞는게 아니라 미묘하게 크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수치로 표현하면 257쯤 된다. 그래서 살짝 헐겁게 느껴지는 부분은 끈을 조절해서 커버하려고 하는데 내가 원하는 클릿 슈즈의 그 밀착감과는 거리가 멀다. 애매한 부분이다.

큰 문제가 하나 있다. 이 신발, 260 사이즈 제품에 한해서인지, 다른 사이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걸을때마다 삑삑 거리는 소음이 난다. 꽤 크다. 앞 사람이 인지할 정도다. 내 예상으로는 듀얼 에어 부분의 튜브가 밟을때마다 다른 부분과 마찰되는 소리같은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계속 발생한다. 특이한점은 바닥 재질에 따라서 안날때도 있긴하다는 점. 혹시나해서 해외 포럼도 찾아봤는데 나와 동일한 경험을 하는 인원이 좀 있더라. 일단 에어 줌 부분에 윤활제를 발라보고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볼까 한다.

여기까지 글을 쓰고 직접 윤활유를 테스트 해봤다. 사용한 제품은 파나소닉 면도기용으로 나온 전용 윤활 루브다. 내 생각이지만 인체에도 무해한 제품이니 신발의 각 요소에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해서 이걸 선택했다. 그리고 대만족이다. 대충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는데 삑삑 거림이 사라졌다. 적용 부위는 에어 부분이 맞다는 부분들이다. 다만 문제점이 하나 있는데, 신다 보면 오일들이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생각날 때마다 에어 옆면을 물티슈로 닦아주고 있다. 사실 처음에 너무 많이 뿌리긴 했다. 참고하시길.

이 신발은 걷기에만 사용하기에 너무 고성능인 제품인건 맞다. 러닝에 최적화된 형태이기도 하고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달리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탄성이나 반응성이 굉장하다. 하지만 이 신발을 신고부터 몸으로 체감할만큼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발바닥도 편하다. 내가 요즘 걱정하고 있는 무릎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신발이 되어 버렸다. 정말이지 최근 10년 사이 신어본 모든 신발을 통틀어서 가장 쿠셔닝이 뛰어나다. 슬개골 보호대 착용 빈도가 1/2로 줄어들만큼 무릎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다. 살짝 심하게 키높이 느낌이 있는건 호불호가 있을듯 하다. 난 좋았지만, 폭이 좁은 계단에서 자꾸 걸릴때가 있어서 적응이 필요하긴 하다.

여러모로 봤을때 가격만 제외하면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내 패턴에서는 1년 내내 신었다가는 내년 이맘때쯤 새 제품을 구매해야할테니 좀 더 저렴한 제품을 하나 더 구매해서 번갈아 사용할 예정이라는 말을 끝으로 이번 글을 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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