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
TECH / BIKE / PHOTO / BOOKS / MOBILE
VAULT .NET

Razer Pro Click V2 : 진정한 올인원 마우스.

마우스 장르? 종류?

오랜 PC 역사 속 수많은 입력 장치 Input method 중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제품이라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할 것이다. 스크린 터치가 당연한 세상이고, 음성 인식도 실무에 사용할만큼 좋아졌지만 그러한 것들은 언제나 “보조 입력 장치” 라고 말할뿐, 키보드와 마우스의 위상을 넘보기 어렵다.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포인팅 디바이스 Pointing Device 인 마우스는 현시대 들어서 꽤나 다양한 장르로 명확하게 나눠져 있다.

가장 먼저 게이밍 마우스. 아마도 시장의 절대적 지분을 차지하면서 대부분의 신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장르가 아닐까 한다. 가장 정확도 높은 센서, 가장 빠른 반응속도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이 접목되고 있다. 그리고 사실상 지금에 와서는 게이밍 = 고성능 이라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어서 꼭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좋은 마우스를 이용하고 싶은 유저들이 찾는 장르가 됐다.

다음은 실질적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으리라 예상되는 사무용 마우스. 개인의 니즈를 까다롭게 반영하는건 게이밍 못지 않은 장르다. 물론 주된 타겟이 정확도나 빠른 반응속도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집중되고 있지만 오히려 게임보다도 더 오래 사용하게 되는 특성상 편안함이나 배터리, 클릭감, 무게 따위에 굉장히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외에는 모두 저 두 장르의 하위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경량 마우스, 버티컬 마우스, 다양한 버튼 타입, 프로그래밍 가능한 타입 등등. 그런데 여기서 하나 알아야할 부분이 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대부분의 마우스 개발사에서 오피스 장르의 마우스에는 온갖 기믹은 다 넣어주면서 항상 센서 성능을 제한하거나 낮은 성능의 부품만 채용한다는 점이다. 아마 고성능 = 배터리 효율 낮음 이라는 공식 때문에 성능을 버리고 긴 러닝 타임을 가져온것이 타당하게 생각하는듯 하다. 하지만 본인처럼 이러한 상황에 큰 불만을 가진 유저들도 많았을 것이다. 오피스 제품의 기능성을 게이밍 마우스의 고성능 센서와 만끽하고 싶다 라는 것은 시장에서 절대 작은 파이가 아니었으리라 본다. 4K 고주사율 모니터에서 굼뜬 동작을 하는 오피스 제품군을 사용하다가 갑갑함에 게이밍 마우스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았으리라. 그리고 그 오랜 기다림 끝에 Razer 에서 드디어 그 니즈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발매했다.

PRO CLICK V2 SPEC

출처: Razer 공식 홈페이지 기준 (2026년 기준 최신 스펙)
항목 상세 내용
제품명 Razer Pro Click V2 (오른손 전용)
센서 Razer Focus Pro 30K 옵티컬 센서 (유리 표면 추적 지원)
최대 DPI 30,000 DPI
버튼 수 9개 프로그래밍 가능 버튼
스위치 내구성 최대 6,000만 회 클릭
스크롤 휠 듀얼 모드(촉각/자유 회전) + 수평 틸트 휠
연결 방식 Razer HyperSpeed Wireless(2.4GHz), 블루투스, 다중 기기 전환 지원
배터리 수명 최대 3.5개월(표준 사용 기준)
조명 Razer Chroma RGB 14존
디자인 30도 기울기 인체공학 설계, 고무 그립, 확장 엄지 받침대
무게 약 110g
크기 (W×D×H) 126 × 80 × 46 mm
부가 기능 AI 프롬프트 마스터(ChatGPT/Copilot 단축 실행), Razer Synapse 4 지원
호환 OS Windows, macOS
보증 기간 최대 2년

스펙 시트만 보면 최상급 게이밍 마우스라고 해도 불만이 없을 정도다. 스펙표에는 없지만 반응속도를 나타내는 폴링레이트를 최대 1,000hz까지 지원한다. 로지텍 MX 시리즈 최신 버전이 아직 125hz까지만 지원하는걸 생각해보면 얼마나 큰 차이인지 알 수 있다. 고주사율 모니터일수록 폴링레이트가 높아야 답답하지 않다. 4K 144hz 모니터와 QHD 120hz 노트북을 사용하는 본인이 mx 시리즈를 버린 첫번째 이유다.

제품 살펴보기

레이저 특유의 RGB를 강조하는 패키징은 여전하다.
주요 특징이 수록된 뒷면. 3.5개월 지속은 아마도 정해진 조건 하에서 측정된 블루투스 기반 수치로 예상된다. 왜냐. 실제로는 거의 매주 충전하고 있으니까 🙂
코팅된 박스가 나름대로 플래그쉽 제품임을 보여준다.
고운 자태를 뽐내는 V2. 군더더기 없으면서 기능을 포기하지 않는 디자인.
MX 마스터 시리즈 대비 가장 아쉬운점은 아무래도 엄지 손가락쪽에 있어야할 가로 스크롤 관련 기믹. 하지만 해당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유저가 얼마나 될까 싶다.
무선/유선 토글 버튼은 사실상 On/Off 스위치에 가깝다. 블루투스와 2.5Ghz 토글 스위치도 바닥에 있다. 리시버 수납부쯤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절제미가 돋보이는 RAZER 각인, 비대칭 마우스 쉘 디자인만 놓고보면 최상위급 아닐까?
MX 마스터를 대신할 수 있는 그 첫번째 이유. 무한 휠과 일반휠 전환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우뚝 솟은 휠 전환 버튼은 1년만에 고장나서 a/s 교체을 받게 해준 1등 공신이다. 뭔 내구성이 …

1년 실사용기

이 제품이 어마어마한 게이밍 마우스도 아니고 그저 고주사율 고해상도 모니터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는 오피스 계열인만큼 스펙은 대충 위 내용으로 넘어가도 될 듯하다. 그보다 1년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통해 이 제품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지금 리뷰하는 제품인데 왜 1년 사용기냐…. 라고 물어본다면, 실제 사용은 1년 동안 해왔고, 딱 1년 만에 위에서 언급했던 스마트 휠 전환 버튼이 고장 나버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레이저 마우스들은 2년의 a/s 기간을 보증하고 있어서 별 탈 없이 새 제품으로 교환했다. 덕분에 미뤄놨던 리뷰를 이제서야 완성하는 것이지만 🙂

이 마우스의 상세한 게이밍 성능이나 오피스 능력치, 센서의 성능 같은 것은 유튜브에 영상으로 많이 널려있으니 궁금하시면 그쪽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여기서는 그저 1년간의 실제 사용감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부분을 살펴보기로 한다.

처음, 이 마우스를 접했을 때 느낌은 딱 그거다. 아, 괜히 샀다. 음? 왜냐하면 무게가 그렇게 엄청 가벼운 것도 아니고, 잡는 느낌이 어마무시하게 좋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마우스가 초경량 마우스였고, 그립감은 MX 마스터, 로지텍의 몇몇 게이밍 마우스에서 느껴왔던 그것들과 큰 차이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느낌을 초반에 받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평가를 뒤집는 건 만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초경량 마우스가 워낙 가벼웠을 뿐이라 110g이라는 무게감은 140~150g대의 MX Master 시리즈에 비해서 확연히 느껴질 만큼 가벼웠고, 초경량…. 은 아니고 경량 마우스의 대명사인 지슈라의 60g대 비해서 무겁지만, 오히려 개인차에 따라 이 정도 무게감이 정밀한 조작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딱 그 수준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20g만 더 경량화해서 100g 언더였으면 정말 좋았을 듯하지만…. 그래서 무게감 자체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8점을 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하이퍼 스피드 경쟁전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고, 사진/영상 편집이나 오피스 작업에서는 딱 좋은 정도라고 판단했다.

익숙한 그립감은 경쟁 제품들 대비 더 나은 소재감으로 인해 잡으면 잡을수록 만족도가 상승했다. 부드럽지만 땀이 나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적당한 표면과 엄지와 새끼손가락이 닿는 측면의 고급스러운 고무 재질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1년간 사용하면서 매번 책상 위에 그대로 방치했지만, 고무 부품의 경화나 끈적이는 현상도 없었다. 물론 로지텍 같은 제품들도 그 정도까지 가려면 보통 2~3년은 걸렸으니까 1년 만에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평소 사용하는 모니터는 43인치 4K 144Hz와 16인치 QHD 120Hz. 실제로는 둘 다 120Hz 모드로 사용한다. 이때 게임용 마우스가 아닌 제품을 사용하거나 블루투스 모드를 사용하면 커서의 움직임이나 반응이 굼뜨게 느껴진다. 그래서 게임을 안 해도 억지로 고해상도 + 저지연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마우스를 고집했는데, 주로 하는 작업에 아무런 혜택이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 특히 MX master 시리즈의 무한 휠 + 일반 휠 전환 모드는 굉장히 애용하는 기능이었지만, 해당 마우스들은 내가 사용 중인 모니터들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반응이 갑갑해서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Pro Click V2는 다르다. 게이밍급 센서를 탑재했고, MX 마스터급의 오피스 및 작업 친화적인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고해상도 고주사율 모니터에서 최상급 반응속도와 움직임을 보여준다. 클릭 한 번으로 변환되는 스마트 휠은 요즘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코딩 작업에서 없으면 안 되는 기능이다. 한참 코딩하다가 잠깐 짬을 내서 fps 게임을 플레이해도 별다른 장비 교환이 필요 없다. 물론 세세한 세팅은 미리 프리셋에 저장해둘 필요는 있겠지만 🙂

생각해 보면 로지텍의 MX 시리즈도 센서 하나만 지슈라급으로 바꿔줘도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아무래도 다양한 장르의 마우스를 출시하고 있는 상태에서 팀 킬을 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배터리 사용 시간 개선도 한몫할 테고.

배터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프로클릭 V2가 일반적인 게이밍 마우스에 비해서는 조금 더 오래 사용하는 느낌은 있지만 그렇다고 여타 오피스용 마우스들처럼 한 달에 한번 충전 그런 사이클은 절대 아니다. 게임을 많이 즐긴다면 어지간하면 아마도 2~3일마다 충전해야 할 테고, 나처럼 코딩이나 편집 작업 위주라 해도 7~10일에 한 번은 잠들기 전에 충전기를 연결해야 할 것이다.. 블루투스 모드로 사용하면 상당히 오래 지속되는데, 2.5gHz 모드를 사용하다 보면 블루투스 모드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긴급용으로나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일단 1년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최악의 단점은 휠 전환 버튼의 내구성이었다. 가정집 방안에서만 얌전히 사용한 마우스인데 (물론 내가 휠 전환 버튼을 상당히 애용하긴 한다) 1년 만에 완전히 고장 나버렸다. 스위치 내구도가 다됐다는 느낌인데, 실제로는 어떤 문제인지 애매하긴 하다. 다만 좌우 클릭 버튼이나 앞뒤 가기 버튼은 여전히 별 탈 없었던 점을 고려해 보면 해당 스위치만 뭔가 다른걸 사용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행히 레이저의 마우스들은 기본적으로 2년 as 보증이라 택배비 정도만 들고 새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문제는 1년 꽉 채우고 고장 났기 때문에 다음 1년, 그러니까 as 기간이 종료되고 나서 동일 증상이 생긴다면 곤란해진다는 점이다. 물론 알리에서 동일 부품을 구해서 자가 수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납땜이 필요하므로 귀찮기 그지없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가장 많이 사용한 좌우 클릭 스위치가 아직 멀쩡하다는 정도. 일단 이 부분은 널리 쟁점이 된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대충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로지텍의 더블클릭 같은 고질병이라 보기에는 아직 사용기 샘플이 너무 없으니까.

프로클릭 V2가 필요한 사람은?

경쟁형 FPS나 LOL 같은 게임 플레이 시 무조건 최상급 스펙만을 추구한다면? 비록 프로는 아니라도 프로급에 준하는 스펙의 마우스로 플레이하고 싶다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이라면 굳이 이 마우스를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비슷한 가격에 한 단계 더 높은 스펙의 마우스를 충분히 구할 수 있을 테니까.

초경량 마우스에 이미 익숙해져서 60g이 넘어가는 마우스를 쓰기 싫은 유저라면 역시 힘들다. 110g이라는 무게가 절대 무거운 건 아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애매한 무게다. 초경량은 이미 하나의 장르기 때문에 역시 선호도를 생각하면 답이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유저풀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머지 일반적인 유저,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게임도 적당히 즐기고, 각종 업무나 작업도 적당히 해야 하는 유저들. 그 모든 유저들에게 권할 만한 제품이다. 지슈라 + MX Master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라, 괜찮은 마우스를 사고 싶은데 이왕이면 유명 브랜드에 만듦새도 좋고, 기능도 좋은 제품을 찾는다면 역시 권할 만하다는 말을 끝으로 맺음을 한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