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볼트를 만들때 가장 먼저 신경썼던 부분이 바로 Strava 스트라바 개인화 대시보드 였다. Ride or Not 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상당한 공을 들였고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 시켜나가고 있는 프로젝트다. 딱히 공유 목적은 없고 쓸데없는 커뮤니티 기능을 제외하고 내가 보고 싶은 방법대로 내 개인 데이터를 보려고 설계한건데 당연히 Strava api를 활용하고 있다. 말그대로 제로베이스에서 관련 문서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하나씩 쌓아올린 만큼 애착도 있는데, 2026년 6월 1일에 스트라바로부터 이메일 한 통이 왔다.
제목은 “Strava API Update”.
열어보니 개발자 정책 전면 개편 공지였다. 요약하면 — 이제 API 쓰려면 유료 구독 해야 한다. 피곤하게도.

왜 바꾸는가
스트라바 측 설명은 나름 납득이 가는 편이다. 이메일 원문에서 배경을 직접 밝히고 있다.
“AI companies are aggressively attempting to scrape platforms for training data, abuse APIs through intermediary layers, and provide zero-code AI tools that produce apps that hammer APIs.”
한마디로 AI 학습용 데이터 긁기, 중간자 플랫폼 경유 API 남용, 무코드 AI 툴이 API를 과도하게 두드리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터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트라바 개발자 프로그램 신청 건수가 올해만 448% 급증했다고 하니, 대부분이 AI 관련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대충 나랑 비슷한 생각을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가 되는데. 문제는 뭘 알고 제대로 개발을 진행한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바이브 코딩 때문에 막무가내 리퀘스트가 많았으리라 예상된다. 하긴 뭐 나도 처음에 막막해서 꽤나 삽질하긴했는데..그래도 스트라바에서 제공하는 api 문서의 규칙을 다 지키면서 진행했는데말야..
정상적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남이 만든 불량 AI 앱 때문에 플랫폼 성능이 저하되는 것도, 그 대가를 내가 치러야 하는 것도 억울하긴 하다. 그래도 플랫폼 입장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건 이해한다. 스트라바가 매년 유료화에 목말라하는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뭐. 정해진 수순이긴했는데 막상 당하니까 속이 쓰리긴 하네.
변경 사항 타임라인
2026년 6월 1일 (이미 적용)
공식 Strava MCP 출시.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nthropic이 만든 AI 연동 표준 규격이다. 쉽게 말하면 Claude 같은 AI 어시스턴트가 외부 서비스 데이터를 직접 읽고 쿼리할 수 있게 해주는 연결 방식인데, 스트라바가 이 규격을 공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유료 구독에 포함되며, 코드 없이 AI와 자연어로 내 라이딩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개발자 티어 2단계 분류 도입.
- Standard Tier: 일반 개발자. 개인 프로젝트, 소규모 앱. 유료 구독 필수(아래 기한 참고). 최대 10명까지 심사 없이 자체 업그레이드 가능.
- Extended Access Tier: 파트너급 개발자. 더 높은 레이트 리밋, 더 많은 사용자 허용, Partner API 접근 가능. 별도 구독 불필요.
중간자 플랫폼 접근 차단. 제3자 중개 플랫폼을 경유해서 스트라바 데이터를 받아오는 앱은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 직접 연동하는 앱은 영향 없다.
신규 Standard Tier 개발자 구독 필수. 오늘부터 새로 API에 등록하는 개발자는 바로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
2026년 6월 30일
기존 Standard Tier 개발자도 구독 필수. 이미 API를 사용하고 있던 개발자들도 이 날부터 구독 없으면 API 접근이 막힌다. 기존 활성 개발자에게는 3개월 무료 구독 쿠폰을 제공했다(이메일에 코드 포함). 나는 바로 적용했다.
2026년 9월 1일
Club 관련 엔드포인트 3개 폐기. Club Activities, Club Administrators, Club Members API가 사라진다. 사용자가 적어 유지보수 가치가 없다는 판단.
Segments Explore 엔드포인트 폐기. Extended Access Tier 승인 앱만 계속 사용 가능.
2027년 6월 1일
기술적 변경 사항 적용.
- 인증 토큰을 반드시 request header로 전송해야 한다 (form params 불가).
- API Base URL 변경:
https://www.strava.com/api/v3→https://www.api-v3.strava.com oauth/deauthorize엔드포인트 폐기 →oauth/revoke로 대체 (지금 바로 사용 가능).
Strava MCP, 쓸 만한가?
구독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쓸 수 있으니 한 번은 써볼 만하다. Claude 같은 AI에 연결해두면 “이번 달 TSS 총합이 얼마야?”, “최근 한 달 평균 파워 보여줘” 같은 걸 자연어로 바로 물어볼 수 있게 된다. 알겠지만 mcp 는 당연히 토큰을 소모한다. 내 프로젝트에는 그다지 쓸모가 없어보이네.
내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현재 내 대시보드는 Strava API를 직접 호출하는 구조다. 당장은 쿠폰으로 3개월을 벌었으니 9월 초까지는 공짜다. 그 이후가 문제인데, 스트라바 유료 구독은 월 약 8달러 수준이다. 내가 야외 라이딩을 자주하고 그룹 라이딩을 한창 하던 예전같으면 고민할 필요 없이 스트라바를 재구독 하겠지만 이미 한국에서 시장 철수한 서비스를, 그리고 이제 대부분 집안에서 스마트 트레이너 굴리는 상황에서 굳이? 라는 생각이다.
일단 적당한 대안은 바로 확인했다. intervals.icu에서도 api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마이우쉬에서 마침 해당 서비스와의 링크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데이터 크롤링 부분을 전면 개편 해야해서 간단한 작업은 절대 아니겠지만 – 그러니까 소스 코드가 대략 6,500라인 정도 된다 – 일단 첫번째 대안으로 생각중이다. 쿠폰 제공받아서 3개월이라는 시간은 있으니 천천히 고심해봐야겠다. 아예 이 참에 가민 엣지도 벗어나버릴까 싶기도 하고. 와후 속도계들은 공식 api를 제공한다고 들었는데 어떨려나. 일단은 마이우쉬와의 연동이 제일 문제니까. 아..갑자기 잘 밤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요약하면 — 스트라바의 결정 자체는 이해하지만, 개인 개발자에게 구독을 강제하는 방식은 아쉽다. 대안이 있어서 다행이긴한데 아직 검증은 안됐다..라는 말로 마무리하겠다. 피곤하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