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2026 5번째 스테이지는 라느메장에서 포까지 158.3km를 달리는 평지 구간으로, 나흘간 이어진 산악·탈출 각축전 끝에 스프린터들에게 처음으로 승부를 걸어볼 기회가 열린 날이었다. 결승선 25.6km 전 등장하는 발레 언덕(1km, 평균 경사 8.8%)이 유일한 변수로 지목됐지만, 이 오르막은 선두 그룹을 흔들지 못했고 대집단이 온전히 포까지 함께 도착하며 예상대로 스프린트 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탈출 시도가 이어졌지만 스프린터 팀들의 견제 속에 오래가지 못했고, 발레 언덕을 넘은 뒤에는 각 팀의 리드아웃 열차가 속도를 끌어올리며 대열을 정비했다. 결승선을 앞두고 데카트론 CMA CGM 팀이 완벽한 위치 선점에 성공했고, 마지막 스프린트에서 올라브 코이가 강력한 마무리로 선두를 지키며 자신의 투르 드 프랑스 데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스테이지 결과는 코이에 이어 XDS 아스타나 팀의 막스 칸터가 2위, 팀 메를리에(수달 퀵스텝)가 3위, 휘프 아르츠(로토 앵테르마르셰)가 4위, 야스퍼 필립센(알페신-프리미어 테크)이 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최다승을 노리던 필립센은 이날도 상위권에 들었지만 승리에는 미치지 못했다.
종합 순위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토르스타인 트레엔(우노-엑스 모빌리티)이 옐로 저지를 유지한 채 오트-피레네, 제르, 피레네-자틀랑티크의 도로를 처음으로 노란 저지를 입고 통과했으며, 션 퀸(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이 28초 차 2위, 마티아스 바체크(리들-트렉)가 3분 50초 차 3위로 뒤를 이었다. 타데이 포가차와 요나스 빙에고르는 나란히 7분 53초 차로 4, 5위에 자리했고, 렘코 에베네풀이 8분 6초 차로 6위를 지켰다.
포인트 저지는 마즈 페데르센(리들-트렉)이, 산악 저지는 알렉스 보댕(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이, 백색 저지는 바체크가 각각 유지했다. 페데르센의 그린 저지 경쟁자인 비니암 기르마이는 64점, 필립센은 73점, 메를리에는 95점 차로 뒤쫓고 있어 앞으로 남은 스프린트 스테이지에서의 승부가 주목된다.
전날 스테이지 4에서는 UAE 팀 에미레이츠 XRG가 탈출 방관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는데, 포가차의 종합 순위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팀의 체력 관리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음 스테이지부터는 다시 기복이 큰 지형이 예고돼 있어, 트레엔의 옐로 저지 방어와 포가차·빙에고르·에베네풀 간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재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