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2026의 7번째 스테이지가 아주트마우에서 보르도까지 175.1km 구간에서 펼쳐졌다. 누적 고도차 850m에 공인 등급 구간은 코트 드 베게 단 한 곳뿐인 전형적인 평지 코스로, 피레네산맥에서의 격전을 마친 스프린터들에게는 모처럼의 기회였다. 예상대로 대집단은 마지막까지 온전히 유지됐고, 결국 스프린트 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는 큰 이탈 없이 평온하게 흘러갔다. 각 팀의 스프린터 어시스트들은 레이스 후반부까지 대열을 철저히 통제하며 결승선을 향한 판을 짰다. 보르도 시내로 진입하는 마지막 구간에서 속도가 급격히 올라갔고, 예상대로 매스 스프린트로 승부가 갈렸다.
결승선에서는 팀 메를리에(수달 퀵스텝)가 강력한 스퍼트로 선두를 차지하며 이번 투르 두 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신고했다. 2위는 쇠렌 배렌스크욜(우노-엑스 모빌리티), 3위는 비니암 기르마이(NSN 사이클링 팀)가 차지했다. 막스 칸터(XDS 아스타나 팀)가 4위, 야스퍼 필립센(알펙신-프리미어 테크)이 5위로 뒤를 이었다.
평지 스테이지였던 만큼 종합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타데이 포가차(UAE 팀 에미레이츠 XRG)는 옐로 저지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2위 요나스 빙에고르(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와의 격차도 2분 42초로 변함이 없었다. 3위 이삭 델토로(3분 27초 차)와 4위 렘코 에베네풀(3분 30초 차) 역시 순위를 지켰다. 산악왕 저지는 포가차, 영 라이더 저지는 델토로, 포인트 저지는 매즈 페데르센이 계속 착용한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소식은 옐로 저지를 입고 스테이지 6을 시작했던 토르스테인 트라엔(우노-엑스 모빌리티)의 낙차였다. 트라엔은 갈비뼈 골절과 뇌진탕 진단을 받아 결국 스테이지 7을 앞두고 기권했다. 한편 GC 다크호스로 주목받던 타이멘 아렌스만(넷컴퍼니 이네오스)은 스테이지 6에서 큰 시간을 잃으며 종합 우승 도전을 사실상 접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떠오르는 유망주 폴 세이삭스(데카트론 CMA CGM 팀)는 스테이지 6에서 5위에 오르며 현장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격려를 받기도 했다.
투르는 계속해서 프랑스 남서부를 가로지르며 다음 스테이지로 향한다. 스프린터들에게는 오늘의 승리가 산악에서 쌓인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 달콤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