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2026 18스테이지는 부아롱을 출발해 오르시에르-메를레트 정상까지 이어지는 185.2km 코스로 치러졌다. 3,900미터에 달하는 누적고도를 품은 이번 스테이지는 알프스 구간의 클라이맥스를 예고하는 산악형 코스로, 금요일과 토요일 예정된 알프 뒤에즈 이틀 연속 피니시를 앞둔 마지막 관문이었다. 1971년 루이스 오카냐가 전설적인 독주 우승을 거둔 바로 그 오르막에서, 2026년 펠로톤은 다시 한번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경기는 출발과 동시에 산악 스테이지 단골 공격수들의 각축전으로 흘러갔다. 리샤르 카라파스(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 톰 피드콕(피나렐로 Q36.5), 티멘 아렌스만(넷컴퍼니 이네오스), 토비아스 요한네센(우노-엑스 모빌리티), 파블로 카스트리요(모비스타) 등이 번갈아 공격을 시도하며 도주 그룹을 형성했다. 오르시에르-메를레트 마지막 등반에서 카라파스가 결정적인 순간 홀로 치고 나가며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고, 종합 선두권 선수들은 서로를 견제하며 큰 시간차 없이 정상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스테이지 결과, 카라파스가 단독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번 투르 두 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신고했다. 2위는 마우로 슈미트, 3위는 마테오 요르겐손(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으로 두 선수 모두 카라파스에 45초 뒤졌다. 발랑탱 파레-펭트르(수달 퀵스텝)가 1분 14초 차로 4위, 토비아스 할란 요한네센이 1분 57초 차로 5위에 올랐다.
종합 순위는 큰 변동 없이 마무리됐다. 타데이 포가차(UAE 팀 에미레이츠 XRG)가 여전히 옐로저지와 산악왕 저지를 동시에 지키고 있으며, 렘코 에베네풀(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이 4분 32초 차로 2위, 이삭 델토로(UAE 팀 에미레이츠 XRG)가 6분 51초 차 3위 겸 백색 저지를 유지했다. 폴 세이삭스(데카트론 CMA CGM)는 델토로에 20초 뒤진 종합 4위로, 포디움과 백색 저지 탈환을 향한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포인트 저지는 마스 페데르센(리들-트렉)이 계속 보유 중이다.
오늘의 화제는 단연 카라파스였다. 지난 주말 에베네풀에게 밀렸던 포가차-델토로 조합이 서로를 견제하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사이, 도주 그룹에서 승부를 결정지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편 포가차는 2020년 이곳에서 로글리치에게 유일하게 추월당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이번에는 신중하게 레이스를 운영해 종합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내일부터는 알프 뒤에즈 이틀 연속 피니시가 시작된다. 파리 입성을 앞두고 남은 산악 스테이지가 얼마 없는 만큼, 포디움과 백색 저지를 둘러싼 진짜 승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