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2026 스테이지 12는 F1과 모토GP 프랑스 그랑프리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 느베르 마니쿠르 서킷에서 출발해 179.1km를 달려 샬롱쉬르손에 도착하는 평지 구간으로 치러졌다. 결승선 앞 1.6km에 이르는 긴 직선 구간이 이어지는 코스 특성상 오늘 스테이지는 처음부터 스프린터들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이 서킷을 찾았던 마지막 방문 때에도 스테이지는 대집단 스프린트로 마무리된 바 있다.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초반부터 마티유 반 데르 풀이 먼저 공격을 시도하며 탈출을 노렸고, 다른 스프린터 팀들은 이에 대응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도중에는 랑티 언덕(2km, 평균 경사 4%), 크뤼지 언덕(2.4km, 평균 경사 4.5%), 그리고 결승선 19.7km 전에 마무리되는 몽타니레뷕시 언덕(2.6km, 평균 경사 4.3%) 등 3개의 4급 산악 구간이 배치돼 탈출 그룹에게도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펠로톤이 이들을 따라잡으며 대규모 스프린트로 승부가 갈렸다.
스테이지 우승은 팀 메를리에(소달 퀵스텝)에게 돌아갔다. 앞선 보르도와 베르주라크 스테이지에서 승리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렸던 메를리에는 니에브르에서 열린 스테이지에서는 15위에 그쳤지만, 손에루아르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설욕에 성공했다.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올라브 코이(데카트론 CMA CGM 팀)는 포에서의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승리를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3위는 야스퍼 필립센(알페신-프레미어 테크), 4위는 비니암 기르마이(NSN 사이클링 팀), 5위는 밀란 프레탱(코피디스)이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을 채웠다.
평지 스테이지답게 종합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타데이 포가차(UAE 팀 에미레이츠 XRG)는 여전히 종합 선두 자리를 지켰고, 요나스 빙에고르(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가 3분 36초 차 2위, 렘코 에베네풀(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이 4분 6초 차로 3위를 유지했다. 후안 아유소(리들-트렉)와 폴 세이삭스(데카트론 CMA CGM 팀)가 각각 4위와 5위를 지키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포가차는 옐로 저지와 산악왕 폴카도트 저지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마스 페데르센이 포인트 그린 저지를, 아유소가 백색 영 라이더 저지를 착용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그린 저지를 둘러싼 페데르센과 기르마이의 경쟁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으며, 페데르센은 최근 2029년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톰 피드콕을 비롯한 선수들이 코스에 사용된 백색 도료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회는 이제 후반부를 향해 나아가며, 남은 산악 스테이지들이 투르 드 프랑스 2026 최종 순위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